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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추억 여행 마닐라편 (24년만에 돌아 왔네요)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리고 24년이 지나서나 필리핀으로 추억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맘이 설래었다.
그리고 그때 만난 지인들과 연락이 되어서 같이 떠나게 되었다.
이것도 엄청난 오랜 인연이다.

인천공황 라운지에서 지인들을 만나기로 했다.

필리핀 출발 대한항공이 이른 아침이라. 생각 보다 일찍 공황에 도착했다.

공황도 아직 그대로 인것 같네요

필리핀 공항에 도착해서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변한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뭘했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것 같아 놀랐다.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온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 공항은 김포에서 인천으로 변했고 많은게 바뀌어 있었는데.

두근 거리는 맘으로 공항 출구를 나왔다.

막상 짐을 찾고 밖으로 나왔을때 편안한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기사분을 만나 이동을 시작했다.

역시 교통 지옥은 여전했다.
필리핀 첫끼로 졸리비

공항에서 가까운 마닐라 베이 쪽에 도착해서 어느 관광객 처럼 밥도 먹고 리잘 파크에 가서 기념 사진도 찍고 했다.

거리에 노점들이 좀 줄어 보였다. 아마도 시에서 단속을 많이 한것 같다.
우리나라 88올림픽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노점 단속과 같은 일을 겪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 지나쳐 같다.

리잘 공원에 도착 했습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마닐라 경치가 잘보이는 곳으로 정했는데 만족스러 웠다. 높은 곳에서 이렇게 내려다 보니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첫날 숙소 도착

극심한 도로교통 체증과는 상관없이 도시 건물들은 높아져만 갔다.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계발을 하고 있는지 아님 계획이 있기는 한 건지 라는 생각도 들었고 한국도 도심 교통체증과 여기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에서도 대도시 기준으로 이미 예전 도시 계획으로 만들고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인구와 차량이 늘어 대책이 없지만 한창 성장을 지양해햐 하고 땅도 한정적인 곳에서 무슨 쾌적함을 기대한다는게 애초에 말이 안되는 소리라는 걸 …

열심히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인구 밀도가 높으면 서로의 차이가 너무 선명하게 들어나서 사실 불편하다. 서로 비교하기도 너무 편해 지기 때문이다. 건물의 높이와 크기가 비교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도시화와 슬럼화가 같이 진행되는 이곳에서 더욱 뚜렷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은 슬럼화가 더디기 때문에 아직 사회문제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언젠가 마주해야 하는 사실이다. 이걸 피해간다면 정말 선진국이 되어 세상에 본보기가 되겠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도심 풍경 왠지 맘이 조금 불편했다.

다음날 본격적인 추억 여행이 시작 되었다. 첫번째로 지인들이 살던 곳으로 찾아갔다. 그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몸이 기억 하고 찾아 갔다. 이제 신혼부부가 아닌 장성한 아이들을 가진 부모의 모습이 그리고 지난 시간이 몸과 건물에 보였다. 지난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느껴졌다. 돌아 오지 않는 시간들이 그리고 많은 이야기가 느껴졌다.

이곳에서 신혼을 지냈던 지인들 기념 사진

해외 거주하는 사람들에 한인교회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장점과 단점이 너무 많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지금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제발 좋은 영향을 주는 곳이 되길 바란다. 근데 간판에 필리핀 사랑 교포사랑이라는 문구가 맘에 들지 않았다. 교포라는 단어가 주는 불쾌감이 있다.
僑 胞
*더부살이 교
*태보 포교포 붙어 살다 라는 뜻 때문에 ‘동포(同胞)’ 라는 단어를 더 추천한다. (무슨 기생충도 아니고)

해외에서 많은(?) 역활을 하는 한인 교회

그리고 우리 부부가 졸업한 대학도 찾아가 보았다.
학교는 생각 보다 많이 변해 있었다. 좋은 쪽으로 말이다. ㅎㅎ

내가 다니던 학교

그리고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살던 아파트와 결혼 해서 살던 신혼 집을 찾아가 보았다.

학생때 살던 아파트 건물 모습
오랜 세월로 많이 낡았다. 구조가 특이하다. 사각형으로 하늘이 뚤려 있다.

신혼 시절 많이 싸우고 사랑 했던 장소를 보니 울컥하기도 했다. 지금의 우리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그런 세월이 쌓여 지금의 우리 관계를 만들었고 그게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라는 생각에 애틋함이 남아 있다.

우리의 신혼을 보낸 곳이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축복은 내가 살아온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 가면서 이런 기억들이 그리고 과거의 삶이 남아 있고 지금의 내가 살아 가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들을 해 보았다.

사실 추억 여행이 주는 장점이 내가 살아온 세월을 돌아 보게 되는게 제일 큰 선물이지 않을까?
그리고 앞으로 나가 가면서 이런 세월을 이겨 내었기에 더 힘차게 나갈수 있다는 그런 마음의 힘을 얻을수 있다.
다녀와서 사진들을 보면서 늘 내 옆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감사한다.
철 없던 어린시절에 나를 보면서 힘들었을 텐데 라는 생각에.

반가움과 변해 버린 모습에 당황도 했다.

지금도 두손 꼭 잡고 앞으로 나아 가고 있지만 이젠 내가 좀더 든든한 존재가 되어 갔으면 좋겠다.